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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가격으로 본 산티아고 순례길 물가 (코카콜라 경제학)

유럽여행/산티아고 순례길

by 더치만 2023. 10. 2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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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코카콜라이다. 갈리시아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디를 가든지 코카콜라 로고가 들어간 알베르게, 레스토랑, 바 등의 간판을 쉽게 볼 수 있고, 이 코카콜라 로고는 순례객들에게 코카콜라를 마시게 끔 유혹을 한다. 산티아고 순레길에서 과도한 코카콜라의 마케팅은 순례길의 성스러운 이미지를 지저분한 자본주의 이미지로 망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순례길을 콜라길이라고 할 정도로 순례길에서의 코카콜라는 순례자에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산티아고 콜라길 경제학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코카콜라를 한 캔도 마시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콜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도 콜라를 마시지 않을 수 없게 끔 만드는 것이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코카콜라는 힘든 순례길의 고난 중에 얼마 안 되는 희락이다. 내려 찌는 태양 아래서 6~8시간씩 저 황량한 사막을 건넜을 때 보이는 코카콜라 간판은 오아시스이다. 나중에는 콜라를 마시겠다는 일념으로 길을 걷기도 한다.

코카콜라 로고
순례길에 있는 코카콜라 로고

산티아고 순례길 코카콜라 가격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지나게 되는 마을의 물가 수준은 코카콜라의 가격에 결정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판매되는 콜라의 가격은 판매 장소와 판매자에 따라서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코스를 걷는 2023년 7월 ~ 8월 기간에 마신 코카콜라의 가격은 최저 0.85유로, 최고 2.50유로였다. 기준은 오리지널 코카콜라 캔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코카콜라 판매처

코카콜라는 크게 세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슈퍼마켓, 동네 상점, 레스토랑, 자판기이다. 

1) 슈퍼마켓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슈퍼마켓 체인 디아 DIA 나 프리오츠 Frioz, 가디스 Gadis에서는 코카콜라가 0.85유로로 순례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최저가이다. 이 슈퍼마켓 물가가 순례길 물가의 기본이다. 지역에 편차 없이 똑같다. 다만, 작은 마을에서는 이러한 슈퍼마켓 체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작은 마을의 물가가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캔콜라 진열대
슈퍼마켓 코카콜라 매대

2) 동네 상점 (띠엔다 Tienda)

띠엔다는 일종의 동네가게이다. 중소 마을에 하나씩은 가게로 식품, 식재료등 잡다하게 파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코카콜라가 최소 1유로다. 1유로 20센트, 1유로 50센트이다. 1유로 50센트가 띠엔다에서 구매한 콜라의 최고 금액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한 띠엔다에서 파는 콜라의 가격이 0.85유로인 것과 1달러 20센트 두 종류가 있는 곳이었다. 산 마틴 델 까미노에 있는 띠엔다인데, 0.85유로는 안에 매대에 쌓여있는 콜라의 가격이고, 1달러 20센트는 코카콜라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냉각되어 있는 콜라였다. 띠엔다는 마을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서 가격의 차이가 크다. 작은 마을이고 외딴곳에 있다면, 가격은 올라간다.

3) 레스토랑

여기서 레스토랑이라고 하는 곳은 바, 보데가 (Bodega,스낵바) 등도 포함된다. 주로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인데 이런 곳에서는 콜라가 기본이 2유로이다. 비싼 가격이지만, 대신 유리잔과 얼음을 제공해 준다. 얼음을 사양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인 가격에 콜라를 마시는 것이다. 내가 마신 가장 비싼 콜라는 스페인 하숙 촬영지인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에 있는 숙박시설에 있는 바에서 마신 것이 2유로 50센트로 가장 비쌌다. 이 산 니콜라스 엘 레알 건물은 알베르게뿐만 아니라 호텔도 있는 시설로 높은 가격이었다. 

까리온 데 로스 콘데스에서 시작하는 단일 최장 구간 17km를 걷고 길이 끝난 곳에 마을 깔자디야 데 라 꾸에사(Calzadilla de la Cueza)가 나오고, 바로 많은 사람들이 왼쪽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이 많은 왼쪽에 띠엔다에 가서 콜라를 주문하는데 2유로를 내라고 한다. 띠엔다를 가장한 레스토랑, 사기성이 농후애 보이는 곳이었다. 그래서 오른쪽에 사람이 없어 보이는 띠엔다로 갔다. 여기서는 콜라 1유로 50센트였다. 이 가격도 순례길 띠엔다 중에서도 싸지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이 깔자디야 데 라 꾸에사 마을을 보면 작고 외진 마을로 물가가 높은 것이 이해가 된다. 레스토랑의 콜라 가격만 놓고 보자면, 순례길 내내 2유로 근처로 차이가 별로 없다. 

깔자디야 데 라 꾸에사 두 띠엔다 비교
깔자디야 데 라 꾸에사의 가짜 띠엔다(왼쪽) 과 정상 띠엔다.

4) 자판기

코카콜라를 판매하는 자판기는 순례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보기 쉬운 곳은 숙소이다. 대부분의 알베르게, 숙소의 공용 공간이나 주방에 가면 자판기가 항상 있다. 이제 막 숙소에 도착하고 더운 날씨에 짜증나는 상황에서 이 콜라 자판기는 구세주다. 하지만,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다. 순례자가 처음 볼 수 있는 자판기는 아무래도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에 있는 자판기 일 것이다. 1층 주방에 여러 대의 자판기가 있는데, 이 자판기의 코카콜라 가격은 1유로 50세트이다. 순례길에서 처음 보는 자판기 콜라의 가격이기 때문에, 순례자에게는 이 자판기 콜라 가격이 순례길의 콜라 기준 가격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가격은 슈퍼마켓 가격에 거의 두 배 가격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판기의 가격은 대부분 1유로 20센트나 1유로 50센트이다. 하지만, 비영리 기관에서는 1유로에도 판매한다. 레온에 있는 산타 마리아 수녀원 알베르게에서는 캔 콜라를 자판기에서 1유로에 구매할 수 있다. 가장 비싼 오리지널 코카콜라 캔을 판매하는 자판기가 있는 곳은 산티아고 공항이었다. 논외의 장소이긴 하지만 코카콜라 캔 하나에 무려 2유로 45센트이다.

코카콜라 자판기 가격 비교
가장 싼 콜라 자판기와 가장 비싼 콜라 자판기

 

순례길의 코카콜라 경쟁사

산티아고 순례길에서의 코카콜라 마케팅은 굉장히 성공적이고, 코카콜라를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게 만들었다. 때문에 이러한 코카콜라 마케팅을 따라하는 업체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알 수 있는 것이 갈리시아 지방이다. 이 지방에 들어가면 산티아고 순례길의 중심이 되는 지방인만큼 순례길에 대한 이미지를 굉장히 신경 쓰면서 관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관되고 잘 정돈된 순례길 안내 표지석과, 훈타 Xunta로 브랜드화되어 있는 공공기관 이름등이다. 시립 알베르게에도 훈타 xunta가 붙는다. 공공기관에는 "XUNTA DE GALACIA" 마크가 붙어있다.  (xunta는 갈리시아어로 "함께"라는 뜻이다.) 

이런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 당연히 코카콜라의 이미지 침범에도 신경을 쓰고 있을까 생각을 한다. 때문에, 자본주의 상징을 몰아내고 갈리시아 자치주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 만한 마케팅을 독점 지원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에스테레야 갈리시아 맥주의 코카콜라 마케팅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마을과 마을 사이를 걸어서 다음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간판이 코카콜라이다. 그런데, 이 패턴이 바뀌는 곳이 있는데, 갈라시아 지방이다. 갈라시아 지방은 오세브레이로 마을에서 부터 시작이 되는데, 이곳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는 에스트레야 갈리시아 맥주가 코카 콜라를 대체한다. 이 에스트레야 갈라시아는 이 갈라시아 지방의 로컬 맥주 브랜드라고 하는다. 에스트레야는 별과 산티아고를 뜻하고 갈라시아는 이 지방을 이야기한다. 때문에 순례길에 최적화되어 있는 브랜드로 순례길에 지원 사업도 한다고 한다. 때문에 갈리시아 지방은 코카콜라 간판을 에스트레야 갈라시아 간판으로 바꾸고, 레스토랑 테이블과 천막에는 에스트레야 로고가 박혀있고, 가끔씩 보이는 벽화는 순례길을 상징하는 인물의 그림과 이를 지원하고 있다는 에스트레야 갈리시아 맥주의 문고와 로고가 들어간다. 슈퍼마켓에도 코카콜라와 같이 에스트레야 갈리시아 맥주가 나란히 들어간다. 심지어 에스트레야 갈리시아의 무알코올 맥주는 코카콜라와 같이 자판기에서도 판매가 된다. 코카콜라를 소매점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는 없지만, 에스트레야 갈리시아는 이 갈리시아 지방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있다. 때문에, 에스트레야 갈리시아가 코카콜라의 브랜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았지만, 짧은 스페인어 실력으로 찾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재미있는 기사하나는 브라질에서 코카콜라가 에스트레야 갈리시아의 공급을 맡았다는 기사였다.)

에스트레야 갈리시아 마케팅
갈리시아에서는 에스트레야 갈리시아 맥주가 코카콜라를 대신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경제학

산티아고 순례길이 돈이 된다는 것이 엄청난 사람이 몰리기 때문이다. 6월이나 9월 피크 기간에는 하루에 3000명이 넘는 순례객이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를 방문한다. 여름 시즌에는 하루 2000명씩, 날이 추워지며 1000명씩으로 줄어들긴 하지만, 순례길에 이만큼의 사람이 깔려 있는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콜라를 마시지 않던 사람도 다시 콜라를 마시게 만든다. 이 순례객들은 코카콜라를 하루에 한 캔을 마시는데, 이 길에서 콜라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음료수 선택에 여지가 많지 않은 데다가 우리나라 사람과 같은 많은 외국인들은 그나마 익숙한 맛을 찾기 때문에 잘 모르는 로컬 음료는 피하고 익숙한 코카콜라를 마시게 된다.

여행 플랫폼 비즈니스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만 따져보면 약 30일 코스에 하루 400명 정도가 움직인다고 보면, 매일 같이 길에 12000명이 있다. 이 순례자들이 하루 1개의 콜라를 마신다고 가정하면, 콜라가격을 1유로로 계산을 하면 12000유로를 길에서 얻는 것이다. 이것은 프랑스 코스만이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인원을 생각을 하면 5배 정도의 매출을 생각할 수 있다.  이는 대략적인 계산이다. 그러나,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순례길에 코카콜라의 간판과 자판기를 한번 깔아놓고, 지속적인 수익을 얻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플랫폼 비즈니스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순례길이라는 플랫폼에 간판과 자판기를 깔아놓고, 순례객의 지갑으로부터 매일 1유로씩 받아가는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콜라길을 마치며,

까미노 프란세스 데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잘 마시지 않던 콜라를 매일 마셨다. 단순히 갈증해소뿐만 아니라, 빠르게 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칼로리가 필요했기 때문이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산티아고 순레길에서 콜라는 정말 좋은 음료수이다. 또한 순례길의 열악한 환경은 쉽게 콜라 중독이 되게 만든다. 매일 매일 콜라 한 캔을 마셨다. 그리고, 콜라가 아닐 때는 맥주를 찾아 마셨다. 주로 에스트레야 맥주를 마셨는데, 가격이 코카 콜라와 비슷하고, 영양적인 측면은 콜라보다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비단 나뿐이 아닐 것이다. 

콜라 가격만 잘 알고 있어서도 순례길 비용을 줄 일 수가 있다면 과장이겠지만, 산티아고 순례길 생활에 도움이 되고 콜라길을 작성해 보았다. 부엔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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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코카콜라 캔 들고 있는 손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코카콜라는 훌륭한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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