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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와인 술례길 정보 No Vino No Camino

유럽여행/산티아고 순례길

by 더치만 2024. 1. 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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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글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나는 스페인 와인의 종류와 구매 방법 등에 대한 순례길 와인 정보를 간단히 알아보았고, 여기서는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에서 마시게 되는 와인을 만나는 곳을 알아보겠다. 식사에 나오는 와인과 와인 음료수, 관광지 등을 알아본다.

No Vino No Camino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와인 안내.

 

No Vino No Camino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와인 안내.

산티아고 순례길은 와인 애주가들에게 와인 술례길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No Vino No Camino라고 "와인 없이는 순례길도 없다"는 농담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페인 와인이 유명하지만, 순례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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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와인

술례길의 시작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와인분수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와인 분수가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코스의 와인 생산지의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프랑스 생장에서 순례길을 걷기 시작해서 4, 5일 정도 걸으면 에스테야에 도착하는데, 이 에스테야 근방에서부터 포도밭이 보이기 시작하고, 에스테야의 알베르게 부근에서도 많은 와인 테이스팅바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에스테야에서 한 시간쯤 걸으면 이 와인 분수를 만날 수 있다.

와인 분수 순례자
에스테야 와인 분수

와인 분수

우리에게는 와인 수도꼭지로 많이 알려진 곳인데, 와이너리 보데가스 이라체(Bodegas Irache)에서 제공하는 와인이다. 와인 분수는 매일매일 100리터씩 채워져 있는데, 늦게 가면 다 소진되어서 마실 수 없다. 순례객에게 무료이기 때문에 유명해졌다. 그런데, 다 소진되기도 어려운 것이 이 와인이 맛이없다. 와인을 담근 후, 가장 바닥에 남은 찌꺼기 맛이 난다. 그래서 여기 오는 순례자들은 다들 순례자 표시인 조개껍데기에 와인을 조금 따라서 기념으로 목만 가볍게 축이고 다시 길을 떠난다. 아침 일찍 와인에 취하는 것이 싫을 수 도 있지만, 일단 맛을 본 후에는 다시 마시는 사람이 없다. 물통에 조금 담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담아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고 할까? 공짜 와인에 무슨 기대를 많이 하겠냐. (내가 갔을 때가 7월 중순으로 제철이 아니아서 맛이 안 좋은 와인을 마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술례길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와인 술례길의 핵, 로그로뇨

스페인에서의 가장 알아주는 레드와인 생산지를 뽑으라고 하면, 리오하(la RIoja)를 꼽을 수 있는데, 이 리오하의 중심도시가 로그로뇨이다. 순례길을 걸다보면, 7~10일 사이에 도착하게 되는 큰 도시이다. 북쪽과 남쪽에 산맥이 있는 계곡 지형에, 가운데 강이 흐르고 있어 전형적인 와인 생산지의 형태를 띠고 있다.

타파스 거리

여기저기 많은 포도밭을 지나서 이 로그로뇨에 오면 구도심에 타파스 거리가 있다. 이 타파스 거리에서는 다양한 타파스 외에도 타파스와 잘 어울리는 다양한 와인을 같이 시음할 수 있다. 이 거리 옆 거리에는 많은 레스토랑이 있는데, 여기서도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리오하의 와인은 스페인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스페인 와인을 알리는 대표 와인이기 때문이다.

이 로그로뇨의 관광 안내소를 가면, 주변의 와이너리(Bodega)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순례길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와인과 함께 하루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로그로뇨 타파스 거리 테이블 위 글라스
로그로뇨 타파스 거리

 

 

포도에 취하는 순례길

9월 포수 수확 시기에 순례길을 걸으면, 수확한 포도를 일부 순례길 옆에 두고, 순례자들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7월에 순례길을 걸어간 순례자로 맛있는 포도맛을 보기 어려웠다. 까맣게 익어보이는 포도를 한 알 따서 맛을 보았지만, 떫은 맛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순례길에 포도주는 널려있다. 리오하를 벗어나도, 브루고스를 거쳐서 레온을 가는 길에 있는 "까스티야 이 레온" 지역도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브루고스에서 레온으로 가는 길 주변은 악명높은 메세타 지역으로 포도밭을 보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와인을 구하기 어렵다는 말은 아니다. 이 메세타에서 마시는 와인은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마시는 물 만큼이나 달다. 메세타가 끝나는 온타나스에서 저녁식사와 마신 와인은 정말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있었다.

순례길 포도밭 사진
순례길 포도밭

갈리시아의 알바리뇨

"갈리시아 알바리뇨" 두 단어는 술례길을 걷는 사람은 반드시 기억을 해야한다. 술례길을 걷고 있으면, 주로 레드와인만을 접하게 된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화이트 와인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스페인 친구들, 소위 로컬 사람들에게 좋은 화이트 와인에 대해서 물어보면 조금 더 가야 한다고 이야기 해준다. "까스티야 이 레온"을 지나 갈리시아 지방으로 들어가면 그곳에서 생성되는 알바리뇨 품종의 화이트 와인을 마시라고 한다. 오세브레이로부터 시작되는 갈리시아 지방은 리오하와 레온 지역의 기후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지역에서도 과연 맛있는 와인이 생산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였다. 비록 갈리시아 지역의 순례길 주변에서는 포도밭을 보지는 못했지만, 슈퍼마켓에서 이 알바리뇨를 와인을 찾기는 쉬웠다.

알바리뇨

묵시아의 슈퍼마켓에서 알바리뇨를 한 병 사려고하는데, 여러 종류가 있어서 어떤 라벨을 사야할 지 고민스러웠다. 그래서 옆에 일하시는 직원분에게 물어봤다. 직원분께서 열심히 하나 골라 주셨는데, 옆에서 가만히 다른 와인을 고르고 계시던 아주머니가 직원분이 가신 후 그것도 좋지만, 그 옆에 있는 것이 더 좋다고 골라주셔서 소위 득템을 할 수 있었다. 가격도 이 것이 살짝 낮았다. 이 와인을 같이 마신 친구 중에는 스페인 친구도 있었는데, 좋은 알바리뇨를 구해왔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석양에 알바리뇨 와인
피스테라 석양과 알바리뇨 화이트 와인

 

순례길 식전주 와인

순례길을 걸으면서 매일 매일 저녁 준비를 해야 한다. 식재료를 사다가 저녁 식사를 해 먹던지,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저녁 식사를 먹던지, 나가서 레스토랑에서 사 먹는다. 저녁 식사를 직접 해 먹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순례자 메뉴나 데이 메뉴(오늘의 메뉴)를 주문하는데, 전채, 메인, 후식의 3코스와 함께 식전주로 와인이 제공이 된다. 라벨이 있는 병 와인이 제공이 될 수도 있고, 자르 Jar에 담겨서 나오기도 한다. 자르에 나오는 와인은 어떤 와인이 제공되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날의 운에 따른다. 좋은 와인은 좋은 식사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 다른 순례객들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괜찮은 저녁 와인은 론세스바예스와 온타나스였다. 론세스바예스에서는 템프라니요 와인이 제공이 되었는데, 내가 좋아하지 않는 품종이지만, 생각보다 맛있어서 더 달라고 해서 마셨다. 2명에 반병이었는데, 웨이터가 기꺼이 반병을 더 주었다. 온타나스는 알 수 없는 와인이 자르(아래 사진 좌하)에 나왔는데, 메세타를 건넌 후 마셔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최악은 이테로 데 라 베가, 모칠라(mochila) 알베르게에 마신 와인(아래 사진 우상)이었다. 자리에 와인과 물을 섞어서 제공된 최악의 와인이었다.

식탁위 자르에 담긴 레드 와인
저녁 식사와 와인

 

순례길에서 만나는 와인 음료수

순례길에는 와인으로 만든 음료수가 인기이다. 와인의 알코올 함량을 줄이고, 더위에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이 이 와인 음료수를 찾게 만드는 핵심이다. 

1) 상그리아

상그리아는 과일, 탄산수, 와인을 넣어서 만드는 차가운 음료이다. 순례길에서 상그리아가 좋은 이유는 순례길을 걷는 동안에 과일을 잘 못 먹는데, 차가운 와인과 함께 과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순례길에서 많은 상그리아를 마셨지만, 정말 거지같은 상그리아가 많았다. 저질 레드와인에 사이다, 오랜지 한 조각으로 만들어진 거의 쓰레기 수준의 상그리아가 제대로 된 상그리아보다 많았다.

- 맛집

기억에 남는 상그리아 맛집은, 비얄까사르 데 시르가(Villalcázar de Sirga)에 있는 산타마리아 라 블랑카 교회 앞에 있는 바였다. 자르에 과일이 꽉찬 상그리아가 제공된다. 앞에 테블에서 있던 순례객 한 명은 두병의 큰 자르를 마신 다음 일어났다.

잔과 자르에 담긴 상그리아
상그리아, 출처: 인터넷

2) 띤또 데 베라노

띤또 데 베라노 또는 간단하게 띤또베라노 라고 부르는 이 음료수는 레드와인과 탄산음료, 얼음, 오랜지 한조각으로 만들어지는 음료수이다. 이 띤또 데 베라노는 칵케일에 좀 더 가까워 보인다. 괜찮은 와인에 토닉워터 같은 괜찮은 탄산수를 섞어서 만들어야 맛있는데,  대부분의 바에서 파는 띤또 데 베라노는 저질 와인에, 김빠진 사이다를 섞어서 판다. 주문할 때 먼저 와서 마시는 순례객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 맛집

로스 아르코스 los arcos의 산타 마리아 교회 앞에 있는 부엔 까미노 카페테리아를 추천한다. 좋은 와인과 제대로된 탄산을 사용한다.

-  피해야 할 곳

산토 도밍고의 아라메다 광장 plaza de la alameda에 있는 바인데, 정말 쓰레기 같은 띤또 데 베라노를 판다. 내가 블로그를 쓰는 이유이도 하다. 구글에도 가게 나오지 않아서 리뷰를 남길 수 없다.

산토 도밍고, 쓰레기 띤또 데 베라노

3) 깔리모쵸

깔리모쵸는 콜라와 와인을 섞어서 마시는 음료수이다.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니어서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주변 친구들이 많이 찾았다. 콜라는 코카콜라로 맛과 탄산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이 음료수의 기본 퀄리티는 보장이 된다. 

깔리모쵸, 출처: 인터넷

와인 음료 가격

이 와인 음료수는 한잔 기준으로 3~4유로씩 받는다. 이 가격은 스페인 음식 물가를 생각하면 싼 가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질 와인에 김빠진 사이다를 사용한 띤또베라라노나, 과일도 없는 상그리아를 파는 만행을 저지르는 가게 생각보다 너무 많다. 그냥 캔 콜라 하나 사 마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훨씬 좋을 수 있다. 항상 먼저 와서 마시는 순례객들에게 물어보 주문하는 것이 좋다. 절대 밖에 걸려있는 음료수메뉴 사진 같이 나오지 않는다.

 

와인 술례길 후기

유럽 여행을 할 때 와인을 알면 여행이 더욱 풍성해 진다고 한다. 특히 이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말을 잘 증명해 주는 듯 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종교적 이유로 건전하게 걷는 것도 좋지만, 저녁은 다른 순례객들과 와인 한잔 같이 나눌 수 있는 순례길 정신도 살려보는 것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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