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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사진 촬영 준비와 여행 사진 촬영 팁

유럽여행/산티아고 순례길

by 더치만 2024. 6. 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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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어느 여행 사진을 찍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순례길에는 특별함이 있는데, 여행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고정된 방향으로 진행된 다는 것과 광활한 자연과 많은 사람이 같은 길을 걷는 것에 있다. 순례길에서 많이 사용하는 사진촬영 팁과 필요한 것들을 적어본다.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사진 찍기

사진 촬영 사전 준비

사진 촬영 도구 준비는 최대한 가볍게 하는 것이 필수이다.

카메라

나는 미련하게 니콘 D810 풀프레임 카메라에 24~105 렌즈 하나만을 가지고 순례길을 걸었다. 카메라 무게가 배낭 무게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무거워서 길을 많은 걷는 어느 날에는 카메라를 꺼내지도 못한 날도 있었다. 가벼운 카메라가 좋고, 로우 파일 지원이 되는 카메라면 좋다. 로우 파일 사용하게 되면 넉넉한 메모리 카드도 필수이다. 로우파일을 사용하는 이유는 디지털카메라는 후 보정이 필수인데, 일반 jpeg와 같은 파일은 후 보정을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이다. 로우 파일이 지원되지 않는 카메라를 사용하더라도 후보정이 필수임을 기억해야 한다.

핸드폰

아이폰6를 가지고 있었는데, 사용연수가 있다보니 렌즈가 좀 낡아서 깨끗한 사진을 많이 얻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최근 핸드폰들은 정말 화질이 잘 좋기 때문에 덩치 큰 카메라의 무게에 어려움이 있다면 핸드폰에 투자를 조금 해 보는 것도 좋다. 저장용량은 클수록 좋다. 사진을 찍을 때 DSLR로 찍고 싶은 것과 핸드폰으로 찍고 싶은 것이 나뉜다. 매번 무거운 장비를 꺼내는 일도 번거로우니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것도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핸드폰은 다양한 앵글로 재미는 사진을 찍기 좋다. 아침 순례길.

삼각대

카메라 무게에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삼각대가 아쉬웠다. 두가지 측면에서 아쉬웠는데, 하나는 새벽길을 가는 시간이 많았는데, 일출 시간에는 의외로 멋진 풍경이 많았다. 그런데, 삼각대가 없이 찍어서 죄다 흔들리고, 노이즈가 심한 사진만 남았다. 두 번째는 걷는 길을 주제로 사진을 찍다 보는 여러 연출을 하고 싶어서 다중 노출을 사용해 보았는데, 그냥 흔들린 사진만 남았다. 핸드폰을 가지고 가시는 분들도 작은 삼각대 하나 가지고 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dslr로 파나라마 사진을 찍는데도 도움이 된다.

TPE 사진 어플

이 사진 어플리케이션은 촬영 장소에 맞추어서 일출시간 일몰시간, 해가 뜨는 방향, 지는 방향 등을 보여주기 때문에 카메라를 미리 세팅하고 구도를 잡는 도움을 준다. 특히 일출 사진을 찍기 좋아한다면 필수인 어플이다.

https://photoephemeris.com/

 

Photo Ephemeris

Photo Ephemeris helps you plan outdoor photography in natural light. See how the light will fall on the land, day or night, for any location on earth.

photoephemeris.com

방수팩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비를 피할 수 없다. 일기예보에서 비가 없더라도 산에 높은 곳에 오르면 비가 내릴 수도 있다. 또한 계절에 따라서 비를 많이 만나는 시기가 있을 수 도 있다. 내가 방문한 7월~8월에는 보슬비를 산에서만 3번 만났었다. 비가 온다고 사진을 찍고 싶은 풍경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렌즈 클리너

산티아고 순레길은 대부분이 고운 흙먼지가 날리는 길이라 카메라 사용을 많이 할 수도록 렌즈에 청소를 잘 해 주어야 한다. 일회용 렌즈 와이프를 넉넉히 준비해 가면 좋다.

 

순례길 사진 촬영 팁

역광 촬영 숙달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 햇살이 강하다. 그리고 많은 경우 해를 뒤피사체의 뒤에 두고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석양이나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이는 거의 100% 얼굴이 그림자에 가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는 후에 보정을 할 수도 있지만, 너무 어둡게 나온 경우는 보정을 하기도 쉽지 않은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찍을 때 어느 정도 피사체를 살려서 찍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 동영상이 역광 촬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노을을 배경으로 앉아있는 3명 남자
오세브레이로에서 해가 떨어진 후, 빛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스피드라이트를 사용했다.

모델 섭외

순례길을 같이 걷는 사람이 있다면 모델로 충분하겠지만, 혼자 길을 걷고 있다면 모델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프레임 안에 사람을 집어넣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막상 찍으려고 하면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승낙해 준다. 순례길 동안 딱 한 사람 싫다고 한 여자분이 계셨다. 길을 걷다 보면 같은 일정으로 계속 마주치는 사람들이 생긴다. 친해지면 사진을 찍기에 편해진다. 이런 친구들은 이메일 주소를 받아서 나중에 보내주면 좋다. 핸드폰 사진일 경우는 그날그날 서로 스냅사진을 교환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핸드폰 어플에서 간단하게 보정을 해 주면 좋아한다.

아이들과 걷고 하이킹하고 있는 엄마
딸 셋을 데리고 순례길을 걷는 이탈리아에서 온 사라.

A모드 사용 

핸드폰은 자동 조절이 되기 때문에 노출 조정하느라 애를 먹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DSLR카메라만 되어도 노출조절에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런데, 여행 도중에 사진을 급하게 찍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출을 조정하느라 시간을 허비해서 중요한 순간을 놓칠 수 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A모드를 사용한다. 보통은 멋진 사진을 위해 M모드를 사용해서 노출과 셧터스피드를 같이 조정해서 찍겠지만, 시간이 부족할 때는 그냥 A모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ISO 기능

많은 카메라가 ISO 기능을 제공한다. ISO는 필름감도를 높여서 셔터 스피드를 높여주는 기능이다. 저조도에 보통 높은 ISO를 사용하여 셧터스피드를 높여서 사진을 찍으면, 사진에 노이즈가 많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라이트룸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노이즈를 제거해 주는 기능이 생겨서 쉽게 사진을 깨끗하게 보정할 수 있다. 어두운 환경에서 좌절하지 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중 노출 기능

카메라에는 많은 기능들이 있는데,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써 보고 싶은 기능은 다중 노출이었다. 길을 걷는 사람을 한 프레인 안에 여러번 노출시켜서 좀 더 다이내믹하게 보이고 싶었다. 낱장으로 찍어서 포토샵으로 합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배경의 선명도를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포기하고, 다중노출을 선택하였다. 하지만, 시도뿐이다. 삼각대가 없어서 흔들림이 없애지 못했다. 바닥에 놓고 찍거나 배낭을 받쳐서 찍는 등 여러 방법을 사용해 보았는데, 좋은 결과물을 내는데 쉽지 않았다. 카메라마다 다양한 기능이 있는데, 기능을 숙지하고 필요한 장비도 같이 구비하는 것이 좋다.

다중노출로 걷고 있는 순례자
흔들린 다중 노출 사진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 노트

순례길 주제 선정

산티아고 순례길은 다양한 주제를 정할 수 있다. 정신 없이 카메라만 들고나가서 그냥 찍고 싶은 것을 찍고 나중에 정리를 하였다. 그래서 여행이어서 나의 사진에도 주제가 분명하지 않다. 다만, 핸드폰으로는 보이는 순례길 표지를 다 찍어보자고 생각하고 가서 재미있는 주제를 하나 잡을 수 있었다. 순례길에는 표지, 꽃, 사람, 성당, 새, 마을, 순레자상, 숙소, 와인 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정할 수 있다. 

빨래너는 순례자
순례길 생활도 좋은 주제가 될 수 있다.

순례길 사진 촬영 환경

산티아고 순례길을 매우 특별한 길이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을 계속 걷는다. 해가 내 뒤에서 뜨기 전에 걷기 시작해서 해가 나의 머리를 지나 눈앞에 길게 보이던 나의 그림자가 어느덧 사라지게 되면 걷는 것을 멈추고, 이른 아침 눈앞에 보이던 달이, 사라졌다가 다시 보이면 여행이 마무리가 된다. 처음 가는 순례길에 무거운 카메라를 가져갈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나름 사진가를 표방하는 입장에서 떼어 놓을 수 없었다. 하루 40킬로미터를 넘게 걷는 날에는 시간에 쫓기는 부담감에 카메라를 배낭에서 꺼낼 생각도 못 한 날도 있었다. 항상 지나고 후회한다.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다. 여유를 가지고 걷고, 사진 많이 찍고 와도 되었는데, 아쉽다. 사진을 찍고자 했으면, 약간의 마음의 여유를 더 가지는 것이 좋다.

계절별 매력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은 계절을 많이 타는 사진이 되는 것 같다. 자연 풍경이 너무 다르다. 내가 찾아보던 사진에는 메세타도 푸르렀는데, 내가 갔을 때는 회색빛만 넘쳐났다. 그래도, 심심하지 않게 노란 색 해바라기를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생각 없이 급하게 계획을 세운 것에 비해서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계절에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게 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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