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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나는 들꽃

유럽여행/산티아고 순례길

by 더치만 2024. 6. 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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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만난 꽃들을 정리해 봤다. 7월 한 여름이라 남아 있는 꽃들이 있을지 걱정을 했었는데, 그 척박한 환경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꽃, 야생화가 있었다. 나의 나라 들꽃이라 이름을 확실히 동정하기는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알고 가면 순례길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 들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야생화

순례길의 대표 데이지

순례길 황량한 길에 굳건히 피어난 꽃은 순례길 사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처음에 이 꽃이 무슨 꽃일까 궁금했는데, 데이지라는 소문을 들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데이지가 맞는 것 같다.  저 길에 한 가운데 왜 꽃이 있을까, 누가 심어 놓은 것일까? 궁금하다.

흙길 위에 데이지
누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꽃이다. 누구에겐 즐거움을 준다.

 

야생 펜넬(Wild Fennel)

향이 좋다.

야생 펜넬은 같이 걷던 이탈리아 친구가 알려준 꽃인데, 이 꽃은 재미있는 특징이 있다. 생긴 것은 수국같이 생긴 것이 줄기 끝에 노란색 꽃이 모여서 핀다. 우리나라 생강나무 처럼 줄기부위를 꺾어서 냄새를 맡으면 좋은 향이 나온다. 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화라 길을 걷다가 심심하면 한 번씩 향을 맡아보고, 길을 가다가 친구를 사귀면 이 꽃을 알려 주면서 친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비슷한 모양의 하얀색 꽃이 있는데, 이것은 향이 나지 않는다. 오직 노란색 꽃이 있는 것에만 향이 있다.

야생 펜넬
길에서 만나는 야생 펜넬

달팽이가 모인다.

처음 펜넬을 소개 받았을 때, 친구가 이름을 알려준 것 같은데, 기억을 하지 못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찾아보니, 펜넬 fennel (회향), 서양에서 양파와 같이 향신료로 많이 사용하는 그런 식물이었다. 그런데, 야생종이라 크게 자라나는 것이다. 그래서 wild fennel로 불린다. 이 식물의 유용성은 사람뿐만 아니라 달팽이에게도 있다. 보통 달팽이는 더운 날 그늘에 숨어 있으리라 생각이 되는데, 순례길에서 만나는 달팽이는 이 야생 펜넬의 줄기에서 옹기종기 모여있다. 순례길의 달팽이는 야생 펜넬의 즙을 먹으며 더운 날씨를 견딘다고 한다.

푸른하늘 흰구름 야생 펜넬위 달팽이
야생 펜넬 줄기 위애 달팽이들

한국에서 한 여름이면 푸르른 들판이 생각이 나지만, 이곳 순례길은 대부분이 회색이다. 대부분 수확을 한번하고, 남은 부분이 말라비틀어졌다. 기후가 다른 만큼 보이는 것이 확실히 다르다. 마치 사막 같이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런 배경으로 야생화 사진을 찍어본다.

구름 밑 들판 야생 펜넬
사막에서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야생 펜넬

금작화 (Broom)

7월 순례길에서 흔히 보이는 아마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꽃이다. 노란색 꽃으로 얼핏 붓꽃 비슷한 느낌이 나지만, 크기가 크다. 곧게 자랐지만, 꽃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팔랑거린다. 스페인 아이들은 이 꽃을 라 레따마 (la retama)라고 부른다.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진  약용식물로도 재배를 한다고 한다.

새벽 금작화
아스트로가를 지나며 새벽에 만난 금작화

 

길가에 핀 꽃은 사진을 찍을 때도 지친 순례자와 흙길을 멋진 장식을 해 준다

금작화와 순례자
순례길 어딘가에서...

 

폰세바돈 산길의 보석

철십자가를 지나가는 길은 1500미터 고지답게 7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선선하다. 때문에 아직도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이 많이 있다. 산위의 야생화들은 산아래 들판에 있는 야생화하고는 다르게, 다양한 색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붉은 계열이 많다.

패랭이꽃 종류

산길에서 흔하게 보이지 않는 꽃이라 찍었다. 하지만, 모양은 패랭이과의 꽃으로 보인다. 스페인 친구에게 문의를 하니, 카네이션(claveles)라고 한다. 카네이션은 패랭이와 사촌으로 두 식물 모두 석죽과에 속한다. 동네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름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길을 같이 걷던 친구를 하나 불러서 모델을 시켜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폰세바돈 산길 패랭이꽃
폰세바돈 산길 패랭이꽃

폰세바돈 보석

폰세바돈 길을 걷다 발견한 야생화군락이다. 마치 보석을 뿌려 놓은 듯한 모습에 사진 찍기 바빴다. 물론, 이름은 모른다.

폰세바돈 야생화 군락
폰세바돈 산길 야생화

 

역시 같이 걷던 친구를 불러 모델을 시켜본다. 하지만, 모델은 덤이고, 꽃이 주인공이다. 그래도 모델은 사진을 좋아한다.

폰세바돈 산길 야생화와 순례자
폰세바돈 보석

 

순례길 야생화 들판 

산솔(Sansol)가는 길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푸른 하늘에 흰 구름도 적당이 있고, 길옆 들판에 이름 모를 들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왠지 여름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산솔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아게스(Ages) 가는 길

몬테스 데 오카 산을 넘으면 나오는 들판 길이다. 숲을 벗어나면서 계속 하얀색 들꽃이 들판에 퍼져있다. 잠시 사진을 찍으면서 쉬어가기 좋은 장소이다.

 

갈리시아의 향

민트

갈리시아 지역으로 넘어오면, 기후가 많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왠지 우리나라 날씨 같은 느낌이다. 푸른 산도 있고, 시골 소똥냄새도 가득하다. 그 가운데서 어느 순간 향기로운 냄새를 맡을 수 있는데, 민트이다. 길을 걸으면서 열심히 숨을 쉬다 보면 익숙한 기분 좋은 향을 맡게 된다. 그때 주변을 살펴보면 민트를 찾아볼 수 있다.  소가 있는 축사 근처에서도 많이 보이는데, 민트가 소의 소화 작용을 도와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갈리시아 지방에서 야생 펜넬 대신 민트를 가지고 놀아본다. 한 아름 꺾어서 들고 가는 친구도 보인다.

갈리시아 지역 민트
갈리시아 지방 민트, 보기와 다르게 향이 좋다.

 

순례길 상징 꽃

민들레

순례길을 통털어서 가장 많이 보는 꽃은 아마도 민들레가 아닌가 생각된다. 민들레가 아니라도 민들레를 닮은 꽃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은 서양 민들레라고 나오는 것도 있고, 어느 것은 사막 민들레라고 나오는 것도 있는데, 그냥 꽃을 보기에는 민들레이다. 순례길을 걷는 동안 얼마나 많은 민들레를 보았을까? 순례길 표지석의 노란 조개 표시가 사실 조개가 아니라 민들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바위 위 이끼에 놓은 민들레
산길에 있는 돌에 민들레를 하나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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