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데뉴엘라 리오피코 Cardeñuela Riopico에서는 순례객들이 잘 쉬지는 않는데, 대도시인 부르고스에 들려보려고 하니 여기서 쉴 수밖에 없었다. 공립 알베르게가 마침 쉬는 날이라 산타 페 Santa Fe albergue에 갔다. 내일 걸어야 할 거리를 오늘 좀 더 걸었던 결과이다. 덕분에 내일은 한 나절만 걸으면 된다. 어제의 산을 끝으로 지루한 평지가 시작되었고, 꼬블꼬블한 길을 따라 작은 마을에 도착했는데, 까르데뉴엘라 리오피코였다.
알베르게 산테 페 Albergue Santa Fe
- 원래는 공립 알베르게에서 쉬려고 했는데, 공교롭게 쉬는 날이었었다. 매주 월요일 쉬는 날인가? 정기 휴일 분위기였다.
C. Huertos, 2, 09192 Cardeñuela Riopico, Burgos, Spain
10유로, (2023년 7월 가격이다.)
오후 2시, 예약이 가능하다.
시설은 평범하다. 1층에 바와 레스토랑이 있고, 2층에 알베르게가 있다. 제법 레스토랑과 바에서 나오는 소음이 2층까지 들릴 듯싶은데, 방음이 잘 되어있다.
아쉽게도 주방이 없다. 주방이 있더라도 식재료 살 곳이 주변에 없어 보인다. 때문에 식사는 알베르게의 공동 저녁식사를 이용해야 한다. 알베르게 체크인 할 때 호스트가 식사를 같이 할 것인지 물어보는데, 원하면 체크하고 숙박비와 같이 저녁식사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12유로를 지급했다. 샐러드, 메인, 디저트의 3코스 식사와 와인이 제공된다. 와인도 괜찮은 와인이 제공된다. 주변에 다른 식당이 없다는 것이 다른 숙박 시설에 묵는 친구들도 식사를 하러 왔다. 아침도 주문을 할 수 있다.
부르고스에서 14킬로미터 떨어진 곳인데, 그다지 볼 것이 있는 마을은 아니다. 정말 그냥 쉬다가기 좋은 곳이다. 더운 여름 날씨에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차가운 맥주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작은 마을의 알베르게는 나름의 정취가 있음을 보여주는 알베르게였다. 웰컴 드링크로 맥주는 정말 최고였다. 저 빨간 의자에 앉아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것은 즐거운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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