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산티아고 순례길 필수 준비물, 꼭 챙겨야 할 것.

유럽여행/산티아고 순례길

by 더치만 2023. 9. 1. 21:43

본문

반응형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필요한 준비물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최소 30일 이상의 긴 여행, 조금은 특별한 여행이기 때문에 일반의 3박 4일 휴가와는 다르게 알맞은 준비물이 필요하다. 같은 준비물이라도 날씨와 계절에 따라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내가 사용한 제품을 중심으로 꼭 필요한 준비물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가져갔으나 쓸모가 없었던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겠다. 최소한의 짐을 알맞게 챙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산티아고 순례길 필수 준비물

1. 배낭

배낭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이다.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사이즈와 필요한 물품을 잘 챙겨 넣을 수 있는 공간, 자체 무게 등이 배낭을 고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사항이 된다.

1) 배낭 무게

보통 배낭의 무게를 어느 기준에 맞추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데, 커뮤니티에서는 보통 자기 체중의 10%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10% 보다는 항공사 수화물 기준(7~9kg)이 더 합리적인 기준이 될 수도 있다. 항공기 체크인 수화물로 보내지 않고, 기내에 들고 타기 위해서는 항공사마다 요구하는 무게와 크기가 있는데, 이 규격이 실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2) 배낭 사이즈

보통 30리터 배낭을 하나 가지고 가면 정말 가쁜하겠지만, 30일 동안 생활할 용품을 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아무리 잘 정리해서 넣는다고 해도 40~50리터 정도의 배낭이 필요하다. 중형 사이즈인데, 이 정도 크기까지 아슬아슬하게 비행기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나는 65리터 배낭을 사용을 했는데, 비행기 탈 때는 최대한 버릴 것을 버리고 작게 만들어서 탑승을 했다. 다행히 별도의 측정을 받지 않았다.

3) 허리벨트

배낭의 허리벨트는 배낭의 무게를 어깨와 골반으로 분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배낭은 어깨로만 메는 것이 아니다. 이 효과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어느 브랜드의 제품을 사더라도 허리벨트가 반드시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허리벨트가 허리에 잘 맞는 것이 좋다.

4) 오스프리 & 노스페이스 배낭

내 배낭은 노스페이스에서 나온지 약 8년 정도 된 제품인데, 외관에 끈이 많아 걸리적거리고, 등에 딱 붙어서 통풍이 좋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하루 20~30킬로미터씩 7~10시간씩 걸어야 하는데, 등에 땀이 넘쳐난다. 옷이 젖고, 배낭 속까지는 아니지만 배낭 등판까지 젖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배낭의 무게 분산도 좋아지지 않는다.

유럽 친구들이 많이 사용하는 배낭이 오스프리노스페이스인데, 이 제품의 공통점은 등판 라인이 곡선이 잘 갖추어주어 통풍에 신경을 쓴 제품이었다. 순례길을 걸으신 많은 선배님들도 오스프리를 추천하신다. 나는 내 배낭이 노스페이스라 이탈리아 친구의 노스페이스 배낭과 비교를 해 보았는데, 친구의 최신 제품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최신 노스페이스 제품은 등판에 알루미늄 프레임이 들어 거사 등에 붙지 않게 설계된 최신 제품이었다. 비교를 해보니 바깥으로 나온 끈은 다 사라졌고, 수납공간은 그대로 다 유지가 되었다. 그리고, 프레임이 등의 통풍을 좋게 해 주고 어깨와 허리 부분의 밀착을 도와준다. 그런데, 아쉽게 국내 노스페이스에서는 이런 제품을 파는 것 같지 않다. 

배낭 구형 신형 비교
왼쪽이 신형 노스페이스, 오른쪽이 구형, 오늘쪽이 크기는 좀 더 크다.

 

2. 침낭

순례길 알베르게를 다니다 보면 침대 시트와 베개 커버는 기본적으로 주지만 (기부제 알베르게에서는 침대시트를 안주는 곳도 있다) 담요는 주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때문에 침낭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단지 계절에 따라서 침낭의 종류가 달라질 수 있다.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시기는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가장 더운 여름에 걸었다. 나는 제일 얇은 침낭보다 한 단계 위 침낭(솜 조금 들어간 것)을 가지고 다녔는데, 다른 순례객들이 사용하는 제일 얇은 것도 무난해 보였다. 한 여름이라 더울 것 같지만 아침저녁 일교차가 크고, 대부분 알베르게 건물 내부의 온도가 높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실내는 선선하다. 또한 창문을 조금이라도 밤에 열어 두면 밤에 찬 바람이 들어 춥다. 봄, 가을이나 겨울에 순례길을 걷는 분들은 보다 보온성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가지 더 참고로 이야기하면 침낭은 베드버그의 공격방어로도 유용하다. 때문에 순례가 끝나고는 베드버그를 집으로 가져가기 싫어서 이 침낭을 >버리거나 기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베드버그 문제는 없었으나, 비행기 탑승 시 배낭을 기내에 반입하기 위해서 무게를 줄일 필요가 있어서 순례길에서 마지막 밤을 지내고 버렸다. 때문에,비싼 침낭을 구매할 팔요는 없다.

3. 호카 아나파카 미드

등산화 하이킹화를 빼놓을 수 없다. 일반 신발을 신고 같다면, 숱한 돌 길, 산 길을 헤쳐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여러 산티아고 리뷰를 살펴보고 호카 원원 아나파카 미드를 구매해서 사용했는데, 100% 만족은 아니지만, 90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신발 이야기는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따로 리뷰를 올렸다.

산티아고 순례길 호카 아나카파 미드 953km 사용 후기

 

산티아고 순례길 호카 아나카파 미드 953km 사용 후기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코스 820km에 묵시아, 피스테라까지 900km가 넘는 길을 호카 아나카파를 신고 걸었습니다. 호카 오네오네 아나카파의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한 생생한 후기를 들려드리겠

netherlands.tistory.com

 

4. 인진지 양말 

소위 인진지 양말로 대표되는 발가락 양말은 필수이다. 발가락 양말과 하이킹 양말은 두 겹은 순례길 발건강을 책임을 진다. 어느 하루 18km의 짧은 코스를 가는 날이 있어서 안일한 마음으로 일반 양말 한 겹만을 신었는데, 이날 바로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인진지 양말은 한국에서 구매하지 못 하면, 생장의 용품 가게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조금 비쌀 수 있으나, 꼭 구매해서 신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안진지 양말을 구하지 못하고, 대신 데카트론에서 발가락 양말을 구매했다. 데카트론 웹에서 발가락 양말 (toe socks)를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또한, 데카트론에서 판매하는 하이킹 양말도 구입했는데 압박 기능이 있고, 잘 말라서 사용하기가 좋았다. 

매장에 있는 인진지 양말
생장에서 파는 인진지 양말

5. 헤드라이트

예전에 쓰던 등산용 헤드라이트가 있어서 챙겼다. 새벽에 길 나설 때 유용하다고 해서 챙겼는데 의외로 많이 사용한다. 일출 보러 나가려면 해뜨기 전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필요하고, 먼 길 걸을 때도 일찍 나가야 해서 필요하다. 여름에 해가 일찍 뜨는 계절에도 많이 사용하는데, 해가 늦게 뜨는 다른 계절에는 더 많이 사용할 것이다.

내 헤드라이트가 좋은 점은 LED 백색광이 3단 조절이 되고 레드 라이트도 있어서, 새벽에 알베르게 내에서 어두울 때 레드 라이트를 켜고 출발 준비를 할 때 옆에 사람에게 눈부심을 주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조난 신호 기능도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aaa 사이즈 배터리 사용이다. 자체 충전 기능이 없어서 배터리 소진 시 새로 구매해야 한다 충전기를 따로 들고 다니기는 좀 아쉽다 최신 모델들은 자체 충전기능이 있어서 휴대폰 보조배터리로 같이 충전할 수 있어서 짐을 줄 일 수 있다.

6. 데이팩 보조가방

많은 분들이 에코백 같은 보조 가방을 추천을 해 주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내가 사용한 것은 보조가방이기는 한데, 좀 더 여행, 하이킹에 특화된 제품이다. 접어서 넣으면 손바닥 크기도 안 나오고, 무게 역시 50그램 정도로 일반 비닐봉지정도 무게가 나온다. 그리고 강도가 있어서 잘 뜯어지지도 않는데, 급할 때는 물을 넣고 나르는 경우도 있다. 배낭 타입이어서 순례길 마을에 도착해서 현지 마을 돌아다니거나 장 보러 갈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데이팩 크기 비교
데이팩은 보조가방으로 훌륭하다.

 

7.오클리 리브스트롱 플랫자켓 선글라스

선글라스를 권하는 분들의 이야기는 주로 스페인의 태양이 너무 강하다는 이야기와 메세타에서 내려쬐는 태양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건 기본이고 더 이야기하자면 피레네 산맥을 넘는데도 두 가지 측면에서 필요하다

첫 번째는 당연히 태양이다 이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확실히 한국의 태양은 다르다. 

두 번째는 의외일 수 있는데 바람이다. 피레네 산맥에 나폴레옹 루트를 통해서 올라가기 시작하면 위로 올라갈수록 바람이 심해진다.내 체중이 70kg인데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바람이 불기도 하는데 눈을 뜨지 못할 정도가 된다. 특별히 이 선글라스를 이야기하는 것은 에어로다이내믹스가 적용되어 있다는 것이다 더 최근 모델인 오클리 레이다 제품만 하더라도 바람이 불면 가끔 눈에 먼지가 들어가곤 했는데, 이 오클리 플랫잭은 바람에 의한 어떤 자극도 받지 않았다. 의외의 발견이었다. 사이클링 선수인 암스트롱 선수를 위해 개발을 했다고 하니 당연한 이야기 일 수 있겠다. 여행 중에 잃어버려도 된다는 생각으로 가지고 온 것인데 생각이 바뀌었다. 잘 챙겨서 가져가야겠다.

참고로, 선글라스는 국내에서 사서 가는 것을 추천하는데, 유럽에서 선글라스를 구매하려면, 얼굴에 맞는 것을 구하기 어렵다. 서양인과 한국인의 안면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얼굴에 잘 맞는 선글라스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8. 콜로비아 사파리 모자

모자는 필수이다. 메세타의 강력한 태양을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야구 모자는 안된다. 소위 사파리 모자가 더 효율적이다. 사파리 모자 중에서도 창이 넓은 것이 좋다. 나는 모자가 없어서 생장피에드포르에 가서 용품 샵에서 구입을 했다. 기념품 겸 구입을 하려고 했는데, 기념품스러운 것들은 실용성이 떨어졌다. 만족할 만한 창 넓이를 가지지 않았다. 

생장의 용품상점에서 만족스러운 모자를 하나 구입하기는 했다. 콜롬비아 제품인데, 가볍고 창도 넓고, 사이즈도 프리사이즈로 끈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그리고, 턱끈도 있어서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꼭 조일 수 있게 되어 있다. 피레네 산맥을 넘을 때 강풍이 많이 불었는데,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서 주우러 다니는 사람을 보고는 제품에 만족을 했다.

모자와 선글라스 쓴 사진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

 

 

9. 순토 앰핏 3 피크

내 여행 동반자 GPS시계이다. 다양한 기능이 있어서 여행의 특성에 맞추어서 설정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걸은 시간과 거리를 측정하는데 많이 사용했다. 지도나, 책 등으로 오늘 하루 계획을 세우면, 오늘 걸어야 할 거리를 알 수 있는데, 길을 걷는 동안에는 내가 얼마나 걸었는지 알기가 어렵다. 시계에 나와 있는 거리를 보면 대략 남은 거리와 시간을 알 수 있다. 지도나 순례길 안내서 등의 거리는 항상 실제 거리와 다르다. 대부분 실제 거리가 2~3km 더 멀다.

내가 이 시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능은 gps로 내가 지나간 길을 기록해 주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의 GPS기록으로 내가 지나간 길에 사진을 매칭시켜 주면서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내가 하루 지나간 거리와 소요시간을 기록하는 것은 기본이다. 트래킹을 할 때 이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다.

기타 기능을 좀 설명하자면 기압체크 기능이 있어서 고도 측정도 가능하고 기상의 날씨 변화도 알려준다. 소나기가 내릴 때 기압이 갑작스럽게 변하면 알람을 주기도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10에 7번은 맞는 것 같다. 미리 알고 조심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그리고 기본적 나침반 회사 제품인 것이 전자 나침반이 내장되어 있고 특정 지점을 입력해 두면 안내를 해주는 내비게이션 기능도 있다. 8년 전 제품이 이 정도이고 요즘 나온 ambit9은 스크린이 컬러로 바뀌었고, 기능과 성능이 더 향상되었다. 요즘 손목 컴퓨터를 생각하면 애플왓치를 생각하지만 이 순토 제품은 야외활동에 더욱 특화되어 있다.

순토 레코드 기록
순토 앰핏3 피크의 트렉킹 기록 보기

10. 크록스 샌들

신발은 등산화 외에 한 켤레가 더 필요한다. 왜냐하면, 모든 알베르게에서는 입구에서 등산화를 벗어놓고 들어가도록 하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맨발로 다닐 수 도 있지만, 가벼운 슬리퍼 정도가 있으면 좋다. 그런데, 알베르게 밖에 다시 나갈 일이 생기는데 그때 다시 등산화를 신기가 힘들다. 발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슬리퍼를 신고 장 보러 가기도 발에 부담이 많이 갈 수 도 있다. 이럴 때 크록스 샌들이 진가를 발휘한다. 가볍기도 무척 가볍고 외부 나갈 때 등산화 대용으로 신고 나가기도 발에 부담이 적다. 나는 집에서 신던 코르크로 된 슬리퍼를 가져갔는데, 크록스보다 두 배 이상 무거웠고, 장 보러 갈 때 발이 슬리퍼와 따로 놀아서 슬리퍼를 바닥에 끌면서 다녀 발이 계속 피곤했다. 가볍고 편한 크록스를 신은 친구들이 부러웠다. 

11. 보조배터리

대부분의 알베르게에는 각 침대마다 개인 전원 콘센트가 있다. 그러나, 핸드폰이나 기타 비싼 전자제품을 충전시키는 동안 침대에 두고 다니기에는 안심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보통은 보조배터리를 먼저 충전을 시키고, 배터리를 통해 핸드폰과 같은 전자제품을 급속 충전 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보조배터리는 10000mAh 정도를 가져가면 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잃어버려도 부담이 없고, 하루하루 사용하기에 충분한 충전량을 갖는다. 단지, 보조 배터리를 구입할 때 내가 가지고 가는 전자 제품의 충전 단자를 충분히 지원하는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12. 레인재킷 & 커버, 판초우의

순례길을 걸는 동안에는 좋든 싫든, 비를 한 번은 만나게 된다. 계절에 따라 지역에 따라서 비를 맞게 되는데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  내가 걷던 7월, 8월에는 비를 세 번 정도 맞았는데, 몬테 오르카, 오세브로, 두 번을 산을 넘어갈 때 구름 덮인 산등성에서 이슬비를 맞은 것과, 산티아고에서 묵시아 가는 길에 새벽에 가벼운 이슬비를 맞았다. 생장에서 론세바스에 에 가는 길에는 늦은 오후에 굉장한 소나기가 내렸는데, 다행히 그날은 비가 오기 전에 숙소에서 들어와서 쉬고 있었다. 때문에 나는 배낭의 레인 커버와, 가벼운 레인 재킷만으로 순레길의 비를 대할 수 있었다. 물론, 배당 바닥에는 소나기에 대비해서 배낭까지 다 커버가 되는 판초우의가 있었는데,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가벼운 비와 무거운 비를 각각 대비한 이유는 판초우의를 사용하면 내부가 덥고 습하면서, 활동성이 굉장히 줄어든다. 그래서 조금 젖더라도 가벼운 레인기어를  따로 준비했다. 가끔은 이런 가벼운 비에 우산을 쓰고 걷는 동양인을 볼 수도 있었다. 

판쵸우의 착용하고 걷는 모습
판쵸우의 착용하고 걷기

비필수 준비물

1. 책

비행기나, 기차, 순례길에서 읽기 위해 책을 한 권 정도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도저히 읽을 시간이 있지 않다. 오랫동안 읽지 못한 책을 한 권 들고 갔는데, 결국 제일 먼저 버린 물건이 되었다. 굳이 가져가고 싶다면 전자책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2. 물통

물통 역시 비효율의 대명사이다. 이탈리아 친구 중에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병을 가지고 온 친구가 있었는데, 500밀리리터 물을 담으면 이 이 또한 1kg을 넘게 된다. 그렇다고 물을 버릴 수는 없다. 재활용이 가능한 시중에 판매하는 플라스틱 물통들도 마찬가지이다. 현지에서 플라스틱 생수병을 하나 사서 계속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잃어버려도 부담이 없고, 무엇보다 가볍다. 나는 37일 동안 3개의 500ml 생수병을 사용하였다. 

알루미늄 물병과 플라스틱 물병 비교
이런 알루미늄 물병은 무겁다.

3. 보온병

새벽에 길을 나설 때 커피 한잔이 그리울 거 같아서 커피 한잔 담을 수 있는 작은 보온병을 하나 가져갔다. 물론 가격도 싸고 가벼웠다. 그러나, 문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나가면 커피를 담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아침으로 커피를 제공해 주는 알베르게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생장의 공립 알베르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거 같다. 그리고 아침 일찍 나가 때문에 아침이 제공되는 시간 이전에 나가기 때문에 알베르게에서 아침을 먹는 일도 거의 없다. 가져가 가루 커피를 이용한 것을 생각하면 5번 정도 사용하다가 버렸다.

4. 선크림

서양애들은 반팔에 반바지를 주로 입고 다닌다. 자기 좋은 대로 하는 것이라 뭐라 말하지 않지만, 한두 시간마다 계속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데 작은 것 한통을 사면 4~5일을 사용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는 추천하지 않는다. 작은 거 하나에 보통 30유로 정도 하고, 싼 것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비슷하다. 말이 한두시간이지, 더워서 땀이 계속 흐르면 계속 덧발라줘야 한다. 그렇다고 완전히 자외선이 차단되지도 않는다. 선크림보다는 넓은 창이 있는 모자와 통풍이 잘 되는 긴팔과 긴바지가 더 효과적이다. 땀에 젖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날씨가 건조해서 대부분 빨리 마르기도 한다. 

5. 바셀린

발 관리를 위해 바셀린을 준비하라고 하는 글과 영상을 많이 봤다. 그래서 예전에 사용하다 남은 바셀린을 챙겨갔는데, 순례길 중반에 다가가는데도 사용할 일이 없어서 버렸다. 바셀린도 제법 크기와 무게가 나간다. 우리나라 순례객들은 보통 인진지 양말 (발가락 양말)과 등산용 양말을 두 겹으로 신기 때문에 굳이 바셀린으로 발 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 두 겹의 양말을 발을 충분히 보호해 준다.

바셀린과 발관리 크림
약국에서 바셀린과 발관리 크림

 

6. 기타 상비약

굳이 한국에서 양을 사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 현지 약값이 더 싸고, 대부분 마을의 약국에서 구할 수 있다. 너무 작은 마을에 머물거나, 휴일로 인해서 약국이 닫았으면, 알베르게에 같이 있는 친구들에게 급하게 요구하면 하나씩은 받을 수 있다. 다들 비슷한 상비약은 가지고 있다.

진통제

아래 두 가지 진통제를 잘 알아두고, 나중에 필요하면 약구에서 사면된다.

-파라세트몰 paracetamol

우리나라에서는 '타이레놀' 상품명으로 알려져 있다. 파라세타몰이 성분명이고, 유럽에서는 이 명칭으로 통한다. 약국에서 파라세타몰 하면 알아서 준다. 주로 근육통에 계열에 먹는 것이 좋다.

- 이부프로펜 

이부프로펜은 우리나라에서 이부프로펜으로 알려져 있다. 이부프로펜은 관절 관련 소염제로 사용된다. 장시간 걷음으로써 어깨, 허리, 무릎, 발목 같은 관절에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는 파라세타몰 보다 이부프로펜이 효과가 좋다.

버물리 (모기약)

필요 없다. 한 여름 7월에 길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모기를 거의 만나지 않았다. 파리는 지겹게 많이 있는데, 모기는 갈리시아 지역에 들어가기 전에는 물린 적이 없다. 중간에 어딘가 작은 운하를 끼고 걷는 길이 있었는데, 그때 새벽에 좀 길에서 덤비는 모기가 있었다. 갈라시아 지방에 들어오면서 조금씩 보이지만, 산티아고까지고 모기를 만난 기억이 없다. 다만, 피스테라와 묵시아 가는 길에서는 많이 만났다. 새벽 알베르게에서 모기에 잠을 깨서 다시 못 자고 나온 때도 있다.

 

7. 카메라 및 장비

멀고 힘든 여행을 하는데, 이런 무거운 카메라 장비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요즘 핸드폰은 필요한 만큼 사진 품질이 나온다. 핸드폰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

dslr 니콘 d810 카메라

사진 찍는 취미가 있어서 죽어도 챙겨가야겠다고 챙겨갔는데, 정말 힘들었다. 카메라와 휴대용 카메라 가방, 메모리 카드만 챙겼음에도 1kg 그람이 넘었다.내가 짊어진 짐 중에서 가장 무겁고 비싼 장비로 중간에 버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되었다. 그래도 변명을 하자면, 내 아이폰은 오래돼서 성능이 떨어지고, 메모리도 64gb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인생 여행이니 많은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포터블 카메라 가방

카메라 운용을 위한 최소한의 장비이다. 렌즈 클리너 Zeis wet swipe와 여분의 메모리 카드를 담았다. 포터블 가방에 사진기를 넣고 배낭에 넣고 다니다가 사진 찍을 만한 때에 꺼내서 메고 다녔다. 포터블이라고 하지만, 카메라가 풀프레임으로 크기가 커서 가방 사이즈도 제법 크다.

메모리카드

무게 대 가격으로 따지면 가장 비싼 제품 같다. 여기저기 안 쓰는 제품에서 메모리 카드를 모았다. 맥북에서 카드인식 테스트를 해서 사용가능한 것을 모았다. 64gb 두 개 16gb 한 개였다. 기본적으로 사진기에 64gb 두 개가 장착되어 있지만, 사실 이것도 다 사용해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여행의 길이를 생각하면 넉넉한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맥북을 가져왔다면 매일 백업을 해서 문제가 없겠지만, 맥북은 무게로 인해 가져오는 것을 포기했다. 대신 메모리카드를 넉넉하게 챙기기로 했는데 넉넉한지 이게 넉넉한 건지 잘 모르겠다. 무손실 raw 파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입축 raw로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 메모리 카드는 여행 중간에 살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이 제일 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무게도 별로 안 나가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한국에서 사가는 것을 추천한다.

 

 

3. 기타 용품

이어 플러그

대부분의 알베르게에서는 도미토리 룸에서 다른 사람들과 지내게 되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는 코를 고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다. 때문에 잠귀가 애민한 분들은 이어 플러그를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우스피스

혹시라도 본인이 코를 골거나, 이빨을 가는 경우가 있다면 수면용 마우스피스를 하나 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심한 코걸이로 다른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게 되면, 순례길에서 사람을 사귀기 쉽지 않게 된다. 알베르게 정보 공유 및 순례길 정보 공유가 어렵게 되고, 왕따가 되기 쉽다.

와인 오프너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와인 오프너 하나 가져가는 것을 권한다. 순례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것이 와인인데, 오프너 찾기가 쉽지 않다. 알베르게에 비치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고장 난 것이 대부분이고, 없는 곳도 많다. 알베르게에서 인싸가 되는 법은 쉽다. 와인 한 병 사서 옆 친구들과 한잔씩 나누어 마시는 것이다. 3~4유로면 괜찮은 데일리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스페인에서는 싼 와인이라도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기 때문에 와인 오프너가 필요하다.

젓가락

근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한국 식료품을 파는 곳이 제법 있다. 때문에 한국 라면도 구하기 쉬운데, 의외로 젓가락을 구하기 쉽지 않다. 포크로 먹어도 되지만, 익숙하지 않다. 라면을 가져가거나 현지에서 사서 먹을 생각이 있다면 젓가락 한 짝은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등산스틱

나는 개인적으로 등산 스틱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사용하지 않는다. 등산을 다녀도 하이킹을 다녀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사용을 안 하는데, 많은 분들이 추천하기는 한다. 그런데, 자신에게 잘 맞지 않으면 오히려 짐만 된다. 스틱을 사용하고 싶다면, 순례길에 오기 전에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익히고 오는 것이 좋다.

자물쇠

간혹 알베르게의 치안이 좋지 않아서 짐을 보관할 때 자물쇠를 사용하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케비넷(록커)이 제공되는 알베르게도 많지 않고 케비넷이 제공되면 동전을 이용한 자물쇠가 있기 때문에 굳이 순례길을 위해서 자물쇠를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다. 다만, 순례길 외에 다른 곳(특히 프랑스 지역)을 여행하고 싶다면, 자물쇠가 도움이 될 수가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필수 제품 가격 살펴보기

 

산티아고 순례길 필수 준비물 제품 살펴보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들을 정리했다. 적절한 준비만이 멀고 긴 길을 최소한의 스트레스로 완주할 수 있다.

suggest.leeviewnet.com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코스 숙소, 일정, 비용 및 알베르게 리스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코스 숙소, 일정, 비용 및 알베르게 리스트

일단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기로 했고, 코스는 가장 사람이 많이 가는 소위 인기 있는 프랑스길을 택했다. 내게 주어진 시간도 한 달이고, 800km라는 숫자도 왠지 끌린다. 복잡한 머리를 싹 씻어내

netherlands.tistory.com

산티아고 순례길 피스테라, 묵시아 가는 방법과 팁

 

산티아고 순례길 피스테라, 묵시아 가는 방법과 팁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피스테라 Fisterra와 묵시아 Muxia를 가는 방법을 알아본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을 하면 순례길을 완주했다는 감격도 잠시

netherlands.tistory.com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와인 종류, 지역 안내. No Vino No Camino

 

No Vino No Camino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와인 안내.

산티아고 순례길은 와인 애주가들에게 와인 술례길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No Vino No Camino라고 "와인 없이는 순례길도 없다"는 농담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페인 와인이 유명하지만, 순례길을

netherlands.tistory.com

순례길 용품 바닥에 펼쳐놓은 사진
나의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산티아고 순례길 한국인 순례객 통계 2023

 

산티아고 순례길 한국인 순례객 통계 2023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점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있는 순례객 사무실에서는 매년 순례객 통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순례객들이 순례자 사무소에서 완주 증명서를 발급받으면서

netherlands.tistory.com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