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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호카 아나카파 미드 953km 사용 후기

유럽여행/산티아고 순례길

by 더치만 2023. 8. 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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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코스 820km에 묵시아, 피스테라까지 900km가 넘는 길을 호카 아나카파를 신고 걸었습니다. 호카 오네오네 아나카파의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한 생생한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위해서 호카 오네오네를 구매시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호카 오네오네 순례길 착용 후기

1. 장점

1) 가볍다

호카 오네오네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발 종류 별로 무게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호카 브랜드의 신발은 대부분 가벼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제가 신었던 호카 아나카파는 미드 사이즈 등산화임에도 양쪽 무게의 합이 약 600그램, 1kg이 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걸어야 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굉장한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쿠션이 좋다.

호카 오네오네의 또 하나의 특징은 쿠션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 푹신함은 체중과 배낭의 무게에서 내려지는 무게에 대해서 발을 좀 더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길이 자갈, 돌이 깔린 길을 걷는데 발바닥의 충격을 덜어 주어 발의 피로감을 줄여줍니다. 처음 신발을 신어 보았을 때는 쿠션이 제대로 잘 느낄 수 있었고, 발이 편했습니다. 다만, 이 쿠션감이 오래 지속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3) 끈 풀림이 적다

기존에 등산화를 신고 산행을 하면 등산화 끊이 자꾸 풀려서 귀찮은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호카 아나카파는 끈을 잡아 주는 홀더가 끈을 느슨하게 하던지, 타이트하게 하던지 상관없이 중간에서 잘 잡아주어서 호카 아나카파의 끈이 풀리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때문에 걷는 도중에 발이 피로해지면, 발 등 부분의 끈을 느슨하게 해 주어도, 발목에서부터 홀더가 끈을 잘 잡아주기 때문에 끈이 풀리는 일이 없습니다. 이 점은 의외로 굉장한 장점으로 신발 스트레스를 줄여 줍니다. 배낭을 메고 있다가 끈을 묶기 위해 상체를 숙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나파카 미드 끈 홀더
호카 아나카파 미드 끈 홀더, 끈을 느슨하게 메도 끈 풀림을 막아준다.

4) 뒤로 걷기 편하다

호카의 특징적인 디자인이 뒤꿈치가 크다는 것입니다. 체중의 충격을 잘 받아주는 쿠션이 크고, 걷는 모양을 잡아주는 디자인입니다. 그런데 의외의 기능은 가끔 길을 걷다가 스트레칭을 목표로 뒤로 걷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신발들과 다르게 뒤로 걷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뒤로 걸으면 발바닥의 근육을 다른 방향으로 사용하여 발의 스트레칭을 도와줍니다.

 

 

2. 단점

1) 새끼발가락 물집이 잡힌다.

이 문제는 아마도 호카의 가장 큰 문제 일 것 같습니다. 길을 걷다가 만나는 호카 오네오네를 신으신 한국분들과 호카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신발을 신으신 분들은 하나같이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저도 순례길 초반에 양쪽 새끼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습니다. 저 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신발을 구매할 때도 염려를 했던 부분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발모양과 서양 사람의 발모양이 다른 데서 오는 문제이지 않나 싶습니다. 호카의 디자인은 서양 사람의 발 모양에 맞추어서 가늘고 긴 스타일이 나옵니다. 때문에 저는 넓적한 저의 발 모양과 물집 방지용으로 신은 두 겹으로 양말을 고려해 10mm가 더 큰 사이즈를 구매하였지만, 새끼발가락이 조금, 아주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그냥 신었는데, 그 결과 물집이 잡혔습니다. 인진지 같은 발가락 양말을 신었음에도 이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물집을 치료하면서 발가락 부분 끈을 최대한 풀어 편하게 해 주고 걸으면서 물집이 더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호카 미드 등산화를 구매를 결심하시는 분들에게는 발가락 부분 끈을 최대한 느슨하게 해 두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새끼 발가락 물집 상처
새끼발가락 물집 칠료 후 2주

 

2) 물에 약하다

호카 오네오네 아나카파 미드는 내부 습기를 잘 내보내고, 외부 물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유명한 고어텍스를 사용했다고 했는데, 살짝 내린 비나, 살짝 뿌려진 물에 바로 젖는 느낌이 있습니다. 다행히 걷는 동안에 비 오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서 신발이 다 젖는 날은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아마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전체적으로 천 재질이 많이 사용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 가시는 분들은 생각을 해볼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젖은 호카 신발
이슬비에 젖은 호카 아나카파 미드

3) 발목이 좀 아프다

아나카파 미드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중등산화로 끈을 발목에서 조여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 등산화 끈을 매드시 꽉 조이면, 발목이 아픕니다. 가벼운 만큼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의 소재를 삭감한 듯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발목에 있는 홀더가 끈을 잘 잡아주기 때문에 다른 등산화 신 듯이 끈을 꽉 조여 줄 필요성이 없습니다. 

4) 계단에서 뒤꿈치가 걸린다.

처음 호카를 신고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내려올 때 호카 신발의 큰 뒷꿈치가 계단에 걸려서 앞으로 쏠려 위험했습니다. 몇 번 신어 보고 적응을 한 뒤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처음 호카를 신었다면은 층계 내려오거나, 내리막 길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5) 무게를 잘 버티지 못한다.

가볍고 푹신하기는 한데, 11킬로그램의 짐을 싣고 오래 걸으면 쿠션이 눌려서 다시 잘 살아나지 않는 느낌이 있다. 어느 신발을 신어도 900킬로를 걸으면 쿠션이 죽어버리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호카의 이 쿠션감은 중반까지도 가지 않은 느낌입니다. 체중에 배낭의 무게까지 더해지는 무게를 더 버텨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호카 아나파카 미드 밑창
호카 아나카파 미드, 발바닥 무게가 실리는 주황색 부분은 많이 닳았고, 부드러운 흰색 부분은 길에 있는 돌 때문에 많이 헤졌다.

 

 

호카 아나카파 미드 내구성

1) 밑창 (미드솔 아웃솔)

호카를 구매하기 전에 살펴본 다른 리뷰들 중에서 가장 많이 지적이 나왔던 것이 밑창, 미드솔과 아웃솔이 분리된다는 것이었는데, 이 제품에서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순례길을 마친 뒤 살펴본 아나카파는 미드솔과 아웃솔이 튼튼하게 잘 붙어 있었고, 아웃솔은 많이 닳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900킬로미터 넘게 돌, 자갈 흙길을 걸은 것 치고는 괜찮다고 보입니다.

2) 외관

아나카파의 외관은 특별히 손상된 부분은 없습니다. 돌이나 나뭇가지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서 신기도 했지만, 특별히 큰 문제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한 가지 문제로 보이는 것은 발가락과 발등 부분에 접히는 부분의 스티치 부분이 약 100km를 걸었을 때부터 조금씩 헤지는 모습을 보여서 주의해서 살펴보았는데, 순례길이 끝날 때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줄곧 이 부분이 더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은 더 되었는데, 500킬로미터를 걸었을 때도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걱정을 접었습니다. 953킬로미터를 걸은 다음에는 조금 더 뜯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호카 오네오네 아나파카 미드 내구성

 

마치며

가장 크게 걱정했던 호카 아나카파 미드의 내구성은 생각 외로 좋았습니다. 사실 중간에 신발 하나 더 살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이 정도면 만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양 새끼발가락 물집은 발가락 양말을 포함 두 겹의 양말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안일했습니다. 순례길 가기 전에 며칠 동안 서너 시간씩 신고 테스트 했었을 때도 문제가 없었는데, 오래 장시간 걷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호카를 신으신다면 발가락 부분 끈을 최대한으로 풀어서 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배낭과 호카 신발
산티아고 성당 광장에서 호카 아나카파 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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