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924, 패밀리카를 섞어놓은 듯한 스포츠카.

지금 세대에는 포르쉐는 알아도 포르쉐924를 알기는 어렵다. 지금은 단종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나도 포르쉐라고 하면 전통적으로 개구리 눈을 가진 911시리즈를 대표적으로 생각해 왔기 때문에 길에서 이 차를 보았을 때 이 차가 포르쉐라는 것을 떠올리기는 정말 어려웠다. 가까이 다가가 보넷의 희미한 포르쉐 앰블럼을 확인하고 다시 차뒤로 가서 이름을 확인한 후에야 이 차가 포르쉐라는 것을 믿을 수 있었다.

 

 

포르쉐924 , 포르쉐인가?

특이한 포르쉐

포르쉐 고유디자인을 탈피하다? 내가 아는 포르쉐는 개구리 눈 모양의 헤드라이트를 하고 있는 그런 디자인이고, 이 메인 콘셉트는 오래도록 유지되어 왔다. 최신형 모델이라고 해고 포르쉐만의 고유 감성을 유지하고 있어서 포르쉐를 알아보는 데는 무리가 없다. 작년에 영화 탑건에 나와서 주목받은 포르쉐911, 1973년작은 지금의 디자인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 탑건2에 나온 포르쉐911이다. 80년대 생산된 것으로 보이나 특유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숨어있는 헤드라이트

하지만, 포르쉐924는 이 헤드라이트가 숨어있다. 헤드라이트를 작동시키면 위로 올라오는 그런 스타일이다. 옛날 장남감 자동차에서 볼 수 있었던 그런 디자인이다.

포르쉐924 헤드라이트가 숨어있다.

열리는 후면 유리

포르쉐924는 스포츠카 컨셉이지만, 근데 SUV의 컨셉도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자동차의 후면을 보면,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후면 유리에서 오는 괴리감이다. 후면 유리가 굉장히 넓게 디자인이 되어 있고, 이 때문에 C필러의 두깨가 좁게 되어 있다. 이 말은 차량 전복 사고시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포르쉐924 후면 유리와 C필러

 

 

가족형 스포츠카?

근데, 재미있는 것은 이 넓게 디자인되어 있는 후면 유리가 열린다는 것이다. 트렁크 열리 듯 열려서 오늘날 몇몇 구형 스포티지나 그랜드 체로키 같은 SUV에서 보여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참신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스포츠카이지만,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스포츠카를 꿈꿨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따로 트렁크가 열리지는 않는다. 후면 유리가 트렁크를 대신한다.

이 사진이 포르쉐924의 컨셉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단종된 포르쉐924

이 포르쉐924는 1988년까지 생산된 것으로 나온다. 포르쉐는 924 이후에도 928, 944등 비슷한 콘셉트의 차를 계속 출시했으나,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포르쉐가 기업 위기를 맞으면 스포츠카의 브랜드 콘셉트에 맞지 않고, 수익이 좋지 않은 차종을 털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는 후에  SUV로 카이엔을 만들지만, 924를 살리지는 않았다. 가장 못 생기 SUV라는 평을 얻었지만, 소위 헤리티자라 부르는 포르쉐의 개구리 눈 디자인을 이어갔다. 

변하지 않는 포르쉐의 개구리눈 헤리티지

 

길 가다 본 최소 30년이 넘는 세월을 이긴 포르쉐924를 보는 것은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그런 일인 거 같다. 

 

아직도 현역인 30살의 포르쉐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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