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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후 변화와 네덜란드 크리스마스 트리 소비

네달란드 문화/생활

by 더치만 2022. 12. 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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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네덜란드에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내가 살고 있는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크리스마스는 큰 명절이다. 때문에 크리스마스 전후해서 2주간 휴가를 가는 곳이 많이 있다. 하지만, 옆에서 이방인으로써 이들의 명절을 살펴보면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기후 변화와 크리스마스 트리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지난 몇 년간 기후 변화를 반대하며, 재생 에너지 사용을 장려하고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등 이산화 탄소의 감소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굳이 막대한 돈을 드려서 하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버스 장류장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 광고
버스 장류장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 광고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네덜란드의 알버트 하인과 같은 대형 슈퍼마켓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판매하기 시작한다. 보통은 1.5미터 정도 되는 나무를 판매를 하고, 2 미터 짜리 큰 나무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사가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나무를 판매할 때는 뿌리 위, 나무 밑 둥을 깨끗하게 잘라서 판매한다. 물론, 나무를 세워 놓을 수 있는 받침대로 같이 판매를 한다. 

크리스마스 쓰레기

나는 이런 식의 나무 판매에 반대를 하는 입장이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뜬 마음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사는데, 한 달 정도 지마면, 그대로 쓰레기로 거리에 나온다. 20유로 들여서 한 달이면 쓸모 없어지는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전에는 잘게 짤라서 집안 화로에 불쑤시게로 썼지만, 요즘 이런 난로도 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100% 쓰레기로 나오고, 이 것을 따로 수거해가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모아다가 재활용을 한다고 하는데, 무슨 재활용인지는 관심이 없다. 이렇게 나무 잘라다가 재활용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기 때문이다.

새해 크리스마스 트리 쓰레기 수집
새해 크리스마스 트리 쓰레기

 

 

크리스마스트리 재활용

나는 사람들에게 재활용을 할 거면, 뿌리가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사서 내년에도 사용하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나무가 기후에 안맞아서 자라다 죽는다고 한다. 실제 해보고 이야기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네덜란드의 자연 녹지에 다니다 보면, 크리스마스 나무를 가져다 심어 놓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는 관계로 그냥 핑게라고 하고 싶다.

또한,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트리를 구매하라고 이야기를 해 봤는데, 이건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가짜라 싫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그냥 세금 많이 내라고 이야기하고 말았다. 

 

크리스마스 트리 산업과 그린 와싱

크리스마스트리 산업은 사실 유럽에서 크고 안정된 산업이다. 남아도는 땅에서 나무 심어놓고 때가 되면 잘라다 팔기만 하면 된다. 어떻게 보면 그냥 거저 먹는 수익성 좋은 사업일 수 있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나무를 더 심어야 하는데, 자르는 것이 말이 되냐고 이야기를 하면, 자른 만큼 더 심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린 와싱 Green washing

과연 그럴까? 그렇지 않다. 이야기는 그린와싱 예의 대표적인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유한킴버리이 제지사업을 하면서 펄프를 만들기 위해 산에 나무를 밀어버리는 것으로 지탄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산업활동은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기업 트랜드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하는 "일이 나무를 밀어낸 만큼 심는다"였다. 생각은 그럴 뜻 해 보인다. 이건 완전히 1차원적인 사고방식이다. 사람도 그렇지만, 나무도 나이를 먹고 자라면, 3차원적으로 자라기 때문이다. 1년짜리 한 그루와 10년짜리 한 그루를 어떻게 같다고 할 수 있을까? 간단히 보면 무게도 다르지만, 이들이 소비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수배 차이가 난다. 그런 걸 그냥 일대일로 등가 교환을 해 버리고 면피를 해 버린다. 크리스마스트리도 마찬가지다. 이런 산업이 존재하는한 나무를 기르고 자르기를 계속 할 것이다.

 

 

예수님 탄생 축하

크리스마스 트리 20유로 정도 한다. 잘라낸 나무 하나 사서 장식하는 것과 20유로 불우이웃 돕기 하는 것, 예수님은 무엇을 더 좋아하실까도 생각해 보게 된다. 지구가 없으면 예수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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